상황정리와 기록들

지금까지의 내 개발 이력들에 대한 나의 생각, 문제점, 해결방안

도툐리 2021. 4. 1. 17:02

코딩을 처음 시작한 이래부터 항상 나는 불안감에 휩싸여있었다. 

 

항상 새롭고, 항상 낯설고

잘하고 싶은데 나는 빠릿빠릿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것저것 배경지식이 넓은것도 아니고.

 

그래도 개발은 계속 하고싶었다.

 

존버하다 보면, 그래도 어느순간 내 몫을 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

 

언젠가 내가 구상하는 서비스들을 만들어보고,

역동적인 팀 구조 안에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성취해나가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코드를 작성하고

큰것이든 작은것이든 무언가 구현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게 매력적인 것이었다.

 

일단 그래서 당장 뭐라도 닥치는대로 해보자. 라는 마인드였다.

 

근 2년반 정도 동안, 개발동아리든, 대학원 연구실이든, 잠깐 방학때만 하는 현장실습형 인턴이든, 초기 대학생 스타트업 팀이든, 개발 분야도 최대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려고 했고, 진로(대기업, 스타트업, 대학원 등)도 최대한 좁혀보고자 생각해볼 수 있는 옵션들은 대부분 간접적으로나마 다 겪어보려고 했다. 

 

겪어보니 어느정도 좁혀지긴 했다.

 

나는 깊게 어떠한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거나 하드웨어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큰 기업 등에 가기보다는,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유효한 편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에 더 흥미가 있었고, 때문에 B2C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곧바로 눈에 보여지고, 때문에 사용자와 가장 밀접하게 교류하며 사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수집하고 반영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 포지션이 내 적성에 맞겠다는 결론에 다다르기도 했다.

(실제로 내가 했던 이런저런 프로젝트 경험 들 중 초기 스타트업팀에서 리액트 네이티브로 프론트 개발을 했을때 스스로 제일 신나게 코딩했던 것 같다.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코딩하고, 꿈에서도 개발하고.... 매일매일 구현한 부분 노션에 기록해놓는 재미도 쏠쏠했다. 프론트는 개발 모르는 사람들도 바로 눈으로 중간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팀원들한테 경과 공유할때도 너무 뿌듯했다.) 

 

결론에 다다르자마자 일단 당장 프론트 포지션쪽 실무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를 할때마다 일단 와다다다 만들어놓고 끝! 인게 너무 아쉬웠었고, 같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술스택이나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등에 대해 식사시간에 같이 이야기 나누고, 주기적으로 코드리뷰도 하고 회고도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으면 현재 이 시점에서 내가 정말 비약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또, 난 항상 뭔가 해놓고도 이거 잘한거 맞나? 나 이렇게 계속 하면 되나? 근심걱정이 많은 스타일인데 그런 내게 좋은 사수가 생긴다면 사수가 던져주는 가이드라인을 신뢰하고 잘 따라가며, 그동안 계속해서 감정낭비와 비효율만 초래했던 불필요한 걱정들이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일단 기회가 닿는대로 이것저것 개발을 해보긴 했지만, 나 스스로는 말그대로 선배들이 절대 되지말라는 '코드몽키'가 따로 없었다는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지금 되돌아보면, 비전공자 출신에 항상 스스로 모르는게 너무 많다고 생각했기에 뭐라도 일단 닥치는대로 만들어서 나 스스로 개발을 통해 뭔가 만들 줄은 안다, 라는 그런 느낌이라도 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로 인해 항상 나를 좀먹고 있는 이 막연한 불안감을 어떻게든 해소해보려 했던 것 같다.

 

동료들이나 사수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중간중간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도큐멘테이션도 꼼꼼히 해놓고, 퇴근하고 조금 개인 여유 있을때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술 스택이나 그 기본적인 작동 방식, 원리 등에 대해 간단히 구글링이라도 해보며 기술블로그에 정리해놓으면,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가 그냥 이력서에 한줄 더 추가되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경험이 아니라, '진짜 내 것'이 되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게 지금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