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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Untransferrable NFT 내용정리 (for 블록체인 스터디 세션 발표)

by 도툐리 2022. 6. 8.

1. Soulbound ?

게임 World of Warcraft (WOW)의 Soulbound 아이템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에는 Soulbound라는 특별한 아이템이 있음.

Soulbound: '영혼에 묶임' -> 즉, 최초 획득자 외 다른 사용자에게 양도나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의미.

보통은 굉장히 어려운 퀘스트를 통과하거나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잡았을때 나옴.

이로서 사용자들은 단순히 돈으로 구매할 수 없는 아이템을 직접 어떠한 어려운 과정을 통해 획득함으로서, 

해당 게임을 더욱 도전적이고 흥미롭게 느끼게 됨. 

 

물론 아예 내 계정으로 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끔 직접 사람에게 돈을 줘 게임을 시킬수도 있고, 매력적인 soulbound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계정을 구매하는 등의 rule-breaking 방법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컨셉은 모든 아이템을 손쉽게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환경보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훨씬 게임에 애착을 가지고 즐기고 탐색할 수 있게 만듦.

 

 

2. NFT에 Soulbound가 필요한 상황은?

< 기존에 유명세를 탄 NFT 프로젝트들 >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NFT는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예술 작품들 및 Profile Picture(PFP) NFT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 그래서 얘네는 재테크 및 투자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고, 부를 과시하기 위한 새로운 flex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도 함.

큰 자본의 열기와 대중의 관심속에 이런 부분들만 언론에서 집중 보도 되지만, 이게 NFT 기능의 전부는 아님. (당연히)

 

2-1.  경험 및 행동증명을 위한 NFT

자신이 특정 행동 및 경험을 한 것을 증명하기 위한 NFT도 존재할 수 있는데, 이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POAP(proof of attendance protocol)의 NFT 뱃지임.

( POAPs are unique NFTs (in form of badges), given to participants of virtual events, often organized on Decentraland, Cryptovoxels, or networks such as Discord, Twitter, Twitch ... Or even during real events. POAP is the acronym for Proof of Attendance Protocol )

 

얘네는 내가 어떤 행사에 참석했는지, 어떤 이벤트에 참여했는지, 어떤 활동을 언제언제 했는지 등에 대해 증명해주는 NFT 뱃지를 발행해주는데, 사실 이건 개인공간에서의 추억 아카이빙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엔 무리가 있음.

 

왜냐면, 얘네는 soul-bound가 아니기 때문임. 즉, 그냥 필요에 따라 언제든 다른 사용자에게 대가를 받고 양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이 POAP NFT가 있다고 해도,이걸 이 사람이 직접 해서 얻은건지, 아니면 그냥 돈주고 경험증명 NFT 사서 위장하고자 하는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것.

 

이럴때 soul-bound 개념이 NFT에 도입될 여지가 있는 것임.

특정 행동 및 경험을 해당 NFT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 본인이 직접 했다는 것이 증명되려면 그 NFT는 양도불가능해야 한다는 것.

 

 

2-2. 거버넌스를 위한 NFT

CityDAO와 같이 거버넌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NFT가 존재함.

부테린 says :

CityDAO 처럼 거버넌스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NFT는 특히나 'Untransferrable' 한 특성이 더 적합하다고 함.

 

거버넌스 권리의 양도과정이 어렵거나 불가능해야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음.

 

(1) 거버넌스 권력이 만약 널리 분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

-> transferability는 이 목적을 달성하는데에 방해가 됨. 

->  why? : 돈많은 사람들이 거버넌스 권력을 몽땅 매수한다면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권력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

 

(2) 거버넌스 권력이 만약 충분히 자격있는 사람에게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

-> transferability는 이 목적을 달성하는데에 또한 방해가 됨. 

->  why? : 충분히 자격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돈만 있으면 거버넌스 권력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만약 거버넌스 권리가 양도불가능하다면,

우리는 실제 커뮤니티 가치에 기여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부분적으로 거버넌스 관련 NFT를 발행할 수 있고, 이로서 그저 권력에 목마른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거버넌스 권력을 남용해 커뮤니티에 해가 될만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는 것.

 

이렇게 하면 시스템 입장에서 충분히 적절한 자격을 갖춘 사용자만이 (=커뮤니티를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용자라고 판별된 사람들만이) 거버넌스 관련 NFT를 본인이 직접 소유하고 관련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고, 자연스레 서비스 안에서 자본력 만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큰손(=소위 고래?)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임.

 

 

 

 

3.  NFT의 '양도불가능함'을 구현하려면?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제시된 방법들은 다음과 같음.

 

3-1.  [방법1] 해당 토큰소유자를 특정 주소에 고정하기

가장 간단하고 직관적인 해결책. 이렇게 하면 애초에 해당 토큰 소유자가 고정되고 내용수정도 안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없음.

 

-> 한계 : 

사용성 문제

: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대부분 하나의 지갑이 아니라 여러 지갑주소를 사용하며 지갑을 옮겨다니는 경우가 있음.

특히 하나의 지갑개인키가 털리는 등의 보안 이슈가 발생하면 다른 지갑으로 자산을 옮기는 경우가 허다함.

이러한 경우에 만약 토큰이 하나의 지갑에 묶인다면, 사용성 관련하여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음.

 

3-1-1.  [방법1에 대한 대안책 (1)] 해당 토큰을 특정 identity에 고정하기 (ex. ENS 주소)

부테린이 제안한 방법인데, 3-1 [방법1]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음.

하지만 과연 ENS가 web3 공간에서 각 사용자의 ID를 완전히 대표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음.

 

3-1-2. [방법1에 대한 대안책 (2)] 불가피한 경우엔 untransferrable NFT를 재발행 받을 수 있게 하기

-> 예상가능 리스크 :

"만약 실제 그 NFT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엉뚱한 사람이 자신이 소유자라고 주장하며 NFT를 재발행해달라고 하면 어떡하냐?"

-> 해결책 :

"그건 개인키를 통해 이전 발급 지갑 주소의 소유권을 증명하도록 하면 됨"

 

3-1-3. [방법1의 기술적/본질적 한계]

양도불가능한 NFT를 특정 지갑주소나 계정 등에 묶어두게 되면, 그 NFT를 소유하고 있는 지갑 or 계정 자체를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abuse 사례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힘듦. (이는 WOW에서 soulbound 아이템 자체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순 없지만, work-around로 souldbound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게임 계정 자체를 사고 팔 수 있는 구조와 유사함.) 

 

 

3-2.  [방법2] 양도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막진 않되, 다른 요소들을 활용하기

3-2-1. [방법2의 사례(1)] POAP : "추후 확인이 필요하면 직접 소유자 변경 내역을 트래킹하면 된다"

사실 POAP이야말로 토큰의 양도불가능성이 가장 필요한 서비스인데 이들은 기술적으로 양도 가능성을 막아놓고 있지 않음.

그래서 실제로 마켓플레이스에서 POAP NFT 뱃지가 왕왕 거래됨.

supply보다 transfer가 더 많았던 아디다스 POAP NFT 뱃지

이에 대해 POAP측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함.

-> "꼭 해당 토큰의 원 소유자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라면, on-chain 데이터 내 소유자 변경 내역을 추적해서 해당 아이템이 다른 소유자로부터 양도된 것인지 아닌지를 체크하면 된다."

3-2-2. [방법2의 사례(2)] "transfer all or none" : 넛지

soul-bound 토큰을 양도하고 싶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soul-bound NFT를 한꺼번에 양도해야만 양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

-> 이건 NFT 양도 자체는 가능하게 열어두되, 양도할때의 cost를 높여(그 과정자체를 번거롭고 부담스럽게 만들어) 사람들이 양도행위를 꺼리게 만들기 위한 장치임. (일종의 넛지라고 볼 수 있음)

-> 하나의 soul-bound NFT를 양도받기 위해 그 사람 소유의 soul-bound NFT 전체를 구매해야한다고 하면 구매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울것. 하지만 반대로, 기존 소유자가 보안 문제 등으로 인해 다른 지갑으로 기존 자산을 이동시키고 싶을 경우엔 문제없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

 

 

3-3. [방법3] proof of humanity (https://www.proofofhumanity.id/)

(-> 부테린 피셜 "Perhaps the one NFT that is the most robustly non-transferable today". )

 

* proof of humanity ?

: 누구나 스마트컨트랙트 계정으로 proof-of-humanity 프로필을 만들 수 있음. 그리고 이 프로필은 양도 가능함.

그런데 proof-of-humanity 프로토콜은 계정삭제 기능(revocation feature)이라는게 있음.  원 소유자가 자기 계정을 삭제해달라는 비디오를 만들어 보내면 Kleros(https://kleros.io/) court 측에서 해당 비디오가 진짜 원 소유자 본인이 제작한 것이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데, 동일인물이라고 판단될 경우 성공적으로 계정이 삭제되는것임. 계정이 삭제되면, 원 소유자는 새로운 프로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음. 

 

->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

: 내가 누군가의 proof-of-humanity 계정을 구매하면 원 소유자가 내가 그 계정을 구매한것과는 별개로 언제든 지금은 내 소유가 된 그 계정을 삭제해버리고 본인이 새로운 프로필을 만들 수 있는 것임. 이렇게 되면 아무도 그 리스크를 지고 계정을 구매하고 싶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해당 계정이 이론적으로는 양도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양도가능성이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진 못할 것. 

=> 즉,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proof-of-humanity는 꽤나 soul-bound하다고 판단할 수 있음.

 

 

 

4.  NFT의 '양도불가능' 해졌을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4-1.  프라이버시 이슈

(-> 부테린 피셜 양도불가능한 NFT 관련해 가장 예민하게 고려해야할 이슈)

 

Web3 서비스가 사용자의 일상과 더 긴밀하게 연결될수록 양도 불가능한 NFT를 통해 사용자의 신원을 유추하는것이 가능해짐.

(특히 proof of humanity 방식의 경우엔 아예 사용자가 본인의 얼굴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노출 문제가 더욱이 심각)

 

양도 불가능한 NFT를 통해 증명하기를 포기할 것인가?

vs.

블록체인 환경에서 나의 존재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가? 

 

부테린이 이러한 프라이버시 이슈의 해결책으로 제안한 기술적 솔루션은 다음과 같음. (참고)

 

 

4-2.  각 지갑별 reputation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문제

양도불가능한 NFT가 지갑의 reputation을 represent할 경우, "무신뢰 기반 시스템에서의 동등한 권리를 지닌 참여자들" 이라는 전제가 무너지게 됨. reputation에 따라 선입견이 동반되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 참여자들간의 동등함이 깨지게 된다는 것. 

 

이에 더해 reputation을 나타내는 NFT를 발행하는 기관이 권력을 쥐고 그 권력을 남용하게까지 된다면, 무신뢰 기반의 시스템이라고는 절대 칭할 수 없게 되는 것. 

 

 

 

 

5.  양도불가능한 NFT의 의의

 

요즘의 Web3는 너무 'money-oriented'되었다라는 비판을 가장 숱하게 들음.

financialized NFT도 물론 장점이 있음. 예술가들을 후원할 수 있고, NFT가 아니었다면 주목받지 못했을 여러 charity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임. 그러나 financialized NFT와 그 열풍은 NFT 자체가 지니는 다른 여러 유틸리티와 가치들을 간과하게 만들기도 함. 

 

양도불가능한 NFT에 대한 고민을 통해 우리는 단지 부의 과시나 재테크 관점으로 이 도메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 표현 혹은 경험 및 행동에 대한 기념 또는 증명, 그 외 또 다양한 잠재적 가치들에 더욱 주목할 수 있게 될 것임. 이러한 관점의 이동은 생태계를 보다 sustainable & scalable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생각함.

 

 

마지막으로 부테린 블로그 글 문장 하나 발췌한 내용 공유드림.

 

Making more items in the crypto space "soulbound" can be one path toward an alternative, where NFTs can represent much more of who you are and not just what you can afford.

 

 

 


참고자료: 

https://vitalik.eth.limo/general/2022/01/26/soulbound.html?fbclid=IwAR3qOfbu3-HT6N_2OKGTfW7VtK_-hQceqWYH2UBWr-o1GSfgd3kX2RK58_I 

 

Soulbound

Soulbound 2022 Jan 26 See all posts Soulbound One feature of World of Warcraft that is second nature to its players, but goes mostly undiscussed outside of gaming circles, is the concept of soulbound items. A soulbound item, once picked up, cannot be trans

vitalik.eth.limo

https://medium.com/berryfi/%EC%96%91%EB%8F%84%EB%B6%88%EA%B0%80%EB%8A%A5%ED%95%9C-nft-feat-soulbound-611f27a68daf

 

양도불가능한 NFT: 어떤 때 필요하고 어떻게 구현해야하는가 (feat. soul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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